나를 알아가는 방법

나를 알아가는 방법,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1. 날카로운 소리가 남긴 흉터
  2. 상처 속에서 성장의 씨앗을 찾다
  3. 자아 완성의 첫 걸음

Editor 정탄 선생님과 제자  Career (현) 제이티스쿨 대표

나를 알아가는 방법

1. 날카로운 소리가 남긴 흉터

1학년을 맡은 담임 선생님이 내는 ”조용히 해!”라는 소리처럼, 크게 날아와 귀를 뚫고 지나가는 따갑고 아픈 말들 사이에서 저는 자라왔습니다.

사람이란 원래 화를 냈다가도 금방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존재라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시작된 소리의 패턴은 오락가락했어요.

어떨 땐 신경질적으로 높아져 저를 겁주다가도, 어떨 땐 부드럽고 낮은 음성으로 달콤한 코코아처럼 심장에 녹아들었죠.

어쩌면 오히려 친하고 가까운 사이었기에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섣부르게 감정을 앞세워 내지르는 말들은 마치 늦게 잠들어 피곤한 저에게 들리는 갑작스러운 알람 소리처럼 기분 나쁘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꺼지지 않고 계속되는 자명종 소리여서인지, 결국 아무것도 아닌 말들임에도 눈물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일생에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 저 말고도 여럿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방울방울 맺힌 물들은 좀처럼 도로 들어가지를 않았습니다.

시간이 멈춰서 저 따갑고 날카로운 말들이 들리지 않기를 빌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묵묵히 참아왔던 시간은 계속된 패턴에 지쳐가는 듯 점점 저를 강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모든 일이 평범하다고 느껴질 때쯤 저를 찾아오는 짜증과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목소리는 지루한 일상에 약간의 포인트를 더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회복력도 없고 자아도 완성되지 않을 시기여서 더욱 그랬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늘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 길쭉한 시금치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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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처 속에서 발견한 성장의 씨앗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하는 치어리딩복처럼, 저도 상처받은 가슴을 드러내기 싫어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말들을 필사했습니다. 불편한 감정들을 포장하기 위해서요.

일상생활에서 듣기 힘든 말들을 적으면서 한 번쯤 이런 문장들을 입으로 구사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남에게 상처 주기 싫다’고, ’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문장과 단어들을 포기하기 싫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를 때마다 사라져만 가는 믿을 만한 사람들 때문에 제 마음이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소중했다고 여긴 문장, 이것만은 베껴서 제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문장이 점차 허약해지고 비실비실해진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우린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지식이 진짜 믿을 수 있는 진실이라고 결정되는 순간을 우린 성공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진실을 깨달았을 때, 불편하지만 그래도 진실인 사실을 인정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때 성공은 비로소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보이는 오아시스의 착각처럼 저에게 착각을 주던 사람과 믿음은 신기루처럼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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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아 완성의 첫 걸음, 나를 이해하기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가족들이 모두 나에게 상처와 불편함을 하나씩 던져주자, 저에게는 언제나 넉살 좋게 웃어주는 할머니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머니께 드린 상처는 너무나도 많았지만 정작 저에게 눈물을 한 방울이라도 건네주지 않는 사람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할머니뿐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쌓아온 불길하고 어두운 데이터를 깰 수 있는 변수가 생긴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에게 버려졌던 개가 다시 주인을 믿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저도 할머니를 믿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지금도 전 할머니를 믿습니다.

하지만 깰 수 없는 시간의 장벽으로 인해, 결국 그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의 순간이 찾아올 거라는 것을 저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와 저, 단 두 사람만이 남았을 때 저는 성장했습니다.

저는 다른 이들을 믿을 수 없다면 저 자신을 믿기로 했습니다. 꽤 괜찮은 일이었습니다. 

저만큼 저 자신을 잘 이해하는 존재는 없고, 제 진실된 모습을, 죽을 때까지 알 수 있는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사람도 저밖에 없으니까요.

이것을 깨닫기까지 걸린 끈기와 노력과 시간은 차곡차곡 쌓여 저의 일생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저를 믿으며 100%가 될 때까지 저 자신을 쌓고 있습니다.

성장이란 자신을 아주 잘 알아가고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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