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초등 겨울방학에 반드시 필요한 3가지?
- 겨울방학 독서 지도, ‘이렇게’ 하면 효과적이에요.
- 아이의 독서 습관 00으로 길러주세요
- 독서의 최고 효과는 무엇일까요?
Editor 김미경 Career <나는 일기쓰는 엄마입니다> 저자, 글쓰기 지도사
“엄마, 이제 그만 읽어줘도 돼요.”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엄마가 아무리 빨리 읽어줘도 제 눈으로 읽는 속도가 더 빨라요.”
“다음 장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한데 엄마가 계속 같은 페이지를 읽고 있으니 답답해요.”
시원섭섭했습니다. ‘더 읽어줄 수 있는데…’
그렇게 저의 책 읽어주기는 아들과 딸이 3학년 때 마무리되었습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사교육 받느라 바빠서 대부분 독서가 중단된다는 시기에 오히려 두 아이는 더 넓고 깊은 독서의 세계로 확장해 나갔습니다.
지금은 성인이 되었지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독서는 밥 먹듯 숨 쉬듯 자연스러운 활동이었습니다.
제 글은 독서를 이론이 아닌,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한 두 아이의 책 육아 경험을 나누는 글입니다.
그리고 일기 쓰기 강사와 엄마표영어 멘토와 강사로서 13년 동안 수많은 아이와 학부모를 만나면서 쌓은 경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쓰는 글입니다.
초등학생 때는 더 빨리! 더 많이!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독서 습관을 잘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이 단단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생활의 주도성, 학습의 주도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육아를 길게 바라보고 초등 때 세 가지 습관만 잘 챙겨주세요.
초등 때 놓치면 안 되는 습관 하나, 엄마표영어로 매일 영어 영상을 보는 것, 두 번째 습관은 매일 일기를 쓰는 것, 세 번째 습관은 우리말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습관만 잘 잡혀있다면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학습 문턱을 잘 넘을 수 있습니다.
초등 때 놓치면 안 되는 습관 첫 번째, 엄마표 영어! 콘텐츠 보러 가기
▶ 엄마표 영어 2탄, 엄마표 영어 200% 활용 꿀팁
초등 때 놓치면 안 되는 습관 두 번째, 초등 일기 쓰기! 콘텐츠 보러 가기
▶ 초등 일기 쓰기 1탄, 내 아이를 위한 일기 작성 꿀팁
▶ 초등 일기 쓰기 2탄, 일상을 꾸준히 기록하는 비결
초등 때 놓치면 안 되는 습관 세 번째, 우리말 독서 시리즈! 독서 습관 기르기 시작하겠습니다.
1. 초등 겨울방학에 반드시 필요한 3종 세트
“선생님, 이번 방학에는 독서 습관을 꼭 잡아주고 싶어요. 꿀팁 좀 알려주세요.”
학부모 대상 독서 강의할 때마다 듣는 단골 질문입니다.
독서에 꿀팁이 있을까요?
독서는 습관으로 하는 것이지 꿀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습관은 꾸준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방학 동안 꾸준히 읽는 행위를 반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쌀독에 쌀을 채우듯, 겨울맞이 김장하듯 아이의 독서 습관, 꽉 잡을 수 있도록 이번 겨울방학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알차게 방학 계획을 세우고 글쓰기 학원, 각종 캠프, 방학 특강 알아보느라 바쁜가요?
아쉽게도 그런 엄마의 열정은 ‘아이의 독서 습관 기르기’ 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독서 습관 기르기 는 아이의 내적 동기가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방법은 딱 하나! 아이가 읽기의 기쁨을 경험하면 됩니다. 읽기의 기쁨을 느끼려면 일단 꾸준히 읽는 시간이 쌓여야겠지요.
방학은 독서 습관을 기르기에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그러니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책을 읽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선물해주세요.
책 읽을 여유 시간, 아이 취향의 책, 간식! 고3까지 아이들을 위해 제가 방학마다 챙겨주었던 방학 준비 3종 세트였습니다.
학기가 끝난 뒤에 수업을 일정 기간 쉬는 일 또는 그 기간을 방학이라고 합니다.
학습에서 자유로운 시기이니 방학 전부터 아이들은 설렙니다. 방학을 맞이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남매의 일기를 소개합니다.
독서는 여유로운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이루어질 때 일상이 됩니다.
방학이 되면 글쓰기 학원을 가야 하고 독후감을 써야 하고 독서 기록을 해야 한다면 아이는 방학을 ‘쉼’이라 생각했을까요?
독서를 휴식으로 생각했기에 ‘이불 푹 뒤집어쓰고 삼국지나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보상 때문에 의무로 독서를 하는 아이는 쓸 수 없는 일기라 생각합니다.
2. 최고의 겨울 방학 독서 지도법
“좋은 습관이 연장되고 강화되는 기간”, “새로운 습관을 시작하기 딱 좋은 시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정의 내리고 싶은 방학의 또 다른 개념입니다.
독서가 이미 습관이 되어 있는 아이는 방학 동안 자신의 관심사를 넓혀 독서를 확장해 나가면 됩니다.
반면 아직 독서 습관이 자리 잡히지 않은 아이는 방학을 이용하여 매일 꾸준히 읽는 습관을 기르면 됩니다.
그러니 가장 훌륭한 겨울방학 독서 지도는 독후감, 독후 활동, 독서 기록, 문제지 풀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읽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독서에 양념 치지 않는 것입니다.
방학 동안 자신이 고른 책을 충분히 읽다 보면 넓게 펴고 깊게 읽게 된다는 것을 믿으세요.
3학년까지 부모가 읽어주는 소리를 충분히 들은 남매는 4학년이 되면서 주도적으로 독서를 했습니다.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더 넓고 깊게 확장이 되었습니다.
순수하게 읽기의 기쁨을 알기 때문이지요.
3. 아이 독서 습관 기르기, 편독으로 시작해요!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마음이 맞는 친구와 우정을 쌓는 것처럼 독서는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가 일일이 아이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없는 것처럼 추천 도서와 권장 도서는 참고 사항일 뿐, 세상에 반드시! 꼭! 읽어야 하는 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가 추천하는 독서 목록 100선 중에 들어있는 책이라 해도 읽기 싫으면 안 읽으면 됩니다.
<종의 기원>이나 <국가>를 읽은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보여주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 과시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권장 도서, 추천 도서보다 내 아이의 취향을 먼저 살펴보세요.
아이가 선택한 바로 그 책이 겨울방학 독서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독을 존중해 주세요. 편독하는 과정이 있어야 결국 스스로 거미줄을 치며 확장하는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관심사는 깊게 연결되기도 하지만 계속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방학 동안 아이 손잡고 도서관과 서점을 자주 방문해 보세요.
자기가 읽을 책은 스스로 고를 수 있게 선택권을 주세요.
엄마 마음에 들지 않은 책이라도 일단 존중해 주세요.
책 선택조차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취향을 존중받고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서 여러 해 방학을 보내다 보면 아이는 자신의 관심사를 씨줄 날줄 엮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확장합니다.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거미줄 치며 읽는다는 것을 두 아이를 키우며 깨달았습니다.
4. 최고의 독서 아웃풋, ‘독서 과정’
“책 읽어라” 명령하지 말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사교육으로 바쁜 아이가 독서에 진심일 가능성은 희박하겠지요.
그러니 집에서 뒹굴거릴 수 있게 방학 동안 아이 일상을 가지치기해 주세요.
편안하게 간식 먹으며 읽고 싶은 책 읽을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아직 독서 습관이 잡히지 않았다면 혼자 읽으라고 하지 말고 읽어주세요.
읽기 경험이 쌓이면 읽기 독립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독서는 결과가 바로바로 눈에 보이는 활동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뭔가가 있어야 독서하는 것처럼 생각해서 아이 책 읽는 모습 찍어 인증샷을 올리고 한글 책 몇 권 읽기 챌린지하면서, 보이는 모습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서와 육아는 게임이 아닙니다.
엄마의 이런 열정이 아이의 주도성이나 자발적인 동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오히려 아이 독서 습관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그 순간 아이 머릿속에서는 독서회로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보세요.
결국 최고의 독서 아웃풋은 책을 읽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과정이 곧 결과입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글쓰기 학원을 보내고, 학습지를 풀게 하고 독후감을 쓰게 하고 독후활동을 시켜본 적이 없습니다.
대신 꾸준히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읽기 활동이 계속 누적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쓰기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들이 1학년 때 썼던 첫 독후일기입니다.
WHY 시리즈의 하나인 “발명, 발견”을 읽었는데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날 일기장에 쓰고 싶어졌나 봅니다.
그러나 어떻게 책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으니 “재미있게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아들이 쓸 수 있는 최선의 표현 방법입니다.
“독후감이 이게 뭐냐? 앉아 봐.”하면서 독후감 쓰는 법을 지도하거나 ‘글쓰기 실력이 겨우 이 정도인가’ 고민하면서 논술학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쓰고자 하는 아이 마음 자체가 최고의 아웃풋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발적으로 쓰고자 하는 마음의 싹을 자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씨를 끄지 않았기에 싹을 자르지 않았기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일기 쓰기 글감으로 삼아 독후 일기를 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글쓰기 지도를 받지 않았기에 오히려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하게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독서를 글쓰기로 연결하지 마세요.
읽게 되면 쓰게 되는 날이 올 테니까요. 결국 독서 습관을 잡는 최고의 내적 동기는 “읽고자 하는 마음”이고 글쓰기의 최고 내적 동기는 “쓰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방학이라 하나라도 더 배우게 하고 싶은 마음에 정보를 찾고 등록하고 있나요?
꾸준히 읽는 것! 꾸준히 일기 쓰는 것! 방학 때 이 두 가지만 실천해 보세요.
의도하지 않았던 덤이 줄줄이 따라올 테니까요.
여기서 잠깐!
제 글을 읽고 혹시라도 아이에게 독후일기 쓰라고 강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일기 쓰기 습관이 자리잡히지 않았는데 독후일기를 쓰라고 하면 독후감 쓰기, 일기 쓰기, 독서 습관 모두 잃을 수 있으니까요.
하나의 습관이 완성되면 그다음 습관 하나 얹는 건 쉬운 일이니 한 번에 하나의 화살만 쏘세요. 결국 세 가지를 다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다면 김미경 선생님의 독서 강의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