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한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학업성취도도 높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요즘 ‘메타인지’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이 참 높지요.
게다가 인공지능이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인 ‘메타인지’는 오늘날과 미래 사회에 더욱 중요한 인간의 힘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메타인지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중요성이 이렇게 강조되는 걸까요?
또, 더 나아가 우리 아이의 메타인지를 훈련하려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메타인지란?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자신의 생각에 대하여 자각하고 판단하는 것, 즉 ‘생각에 대한 생각‘을 의미합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자면
- 학교에서 수학 문제를 풀었는데, 문제를 틀렸을 때, 내가 왜 틀렸는지 차근차근 돌아보는 것
- 내가 영단어를 50개 외웠는데, 지금 외웠더라도 복습하지 않으면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아는 것
- 내가 최근 우울한데, 그 이유를 몰라서 왜 우울한지 이유를 모색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
- 대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기 위해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필요한 할 일을 찾아내는 것
등에서 메타인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는 상황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빠르게 답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해요.
AI는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모두 찾아본 다음에 ‘모른다’를 말하지만,
사람은 모르는 것도 뇌를 하나하나 뒤져서 찾지 않고 바로 말할 수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메타인지는 ‘모르는 것을 빠르게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인지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메타인지 훈련이 필요한 이유
1. 학습상황에서의 메타인지
메타인지가 훈련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판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영영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지 못하는 수도 있죠.
- 예) 영단어를 50개 다 잘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올리려고 하니까 생각이 잘 안 나는 경우
메타인지가 훈련되지 않으면, 영단어를 많이 봐서 친숙하기에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메타인지를 훈련하면 스스로의 인지수준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아는 것 같다’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내가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정도로 영단어를 외우고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게 되지요.
이는 영단어를 외우는 것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 아이가 스스로에게 맞는 학습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
- 스스로를 평가하여 자신의 학습 결과를 반성하고 보완할 수 있는 것
- 주변의 시선이나 시험, 등수에 연연하기보다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것
등을 들 수 있겠죠?
2. 삶에서의 메타인지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수많은 실패를 겪는 이유 중 하나가 ‘내가 안다고 생각하고 덤볐다가 몰라서 실패하는 것’입니다. 메타인지가 훈련되면 그러한 실패를 줄여줍니다.
단순히 친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분위기나 주변 사람들에게 등떠밀리듯 결정하는 게 아닌,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의 삶을 계획해나가게 되지요.
아이의 메타인지를 훈련시키는 법
이렇게 중요한 메타인지! 우리 아이의 메타인지를 훈련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1.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메타인지를 키우기 좋은 시기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그 때가 가장 학업 내용이 쉽기에 아이들 대부분이 학습내용을 빠르게 소화해내기 때문인데요, 이때 아이들이 스스로의 인지수준을 과대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부모로서 아이에게 이렇게 해보세요:
- 아이에게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 수 없을지 고민해보게 하기
- 보다 도전적인 문제를 주고서 부딪혀보게 하기
아이 스스로 내가 배웠다고 생각했던 게 전부가 아님을 깨닫도록 가이드해보세요.
Tip. 학업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 속에서,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와 다투는 등의 문제상황이 있을 때 해당 문제에 대하여 아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2. 빨리 배운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점을 아이에게 인지시키세요.
순간적으로 남을 앞지르는 데에서 성취감을 너무 만끽하면,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었을 때 어릴 때만큼 빨리 배우지 못하거나 성적 등수가 낮은 것에 대하여 박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수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배워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세요.
특별히 “숙제를 끝내야 놀러갈 수 있어”와 같은 말은 주의해주세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숙제보다 더 재미있는 걸 하려면, 숙제를 빨리 끝내야 한다. 즉, 숙제는 재미없는 것이고, 일단 건성으로라도 빨리 해치워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렇게 되면 당연히 숙제의 완성도는 떨어지고, 점차 숙제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아이의 자신감도 떨어져서 공부가 싫어지게 될 거예요.
3. 기록하고 성찰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하루를 시작할 때,
-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 하루를 살면서 계획을 실행한 후
- 하루 마무리로 계획과 실행 내역을 돌아보며 검토할 수 있도록 해보세요.
- 이때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 왜 그러한 문제가 생겼는지,
–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기록하게 해요.
차곡차곡 기록해두면 나중에 그 때 썼던 내용을 돌아보면서 다시금 발견한 문제와 적용한 해결법 등을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아요.
Tip. 부모가 답을 제시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아이 스스로 결론을 도출하도록 해보세요.
4. 메타인지를 활용한 학습 팁
오늘 아이가 꾸그 수업을 들었다면 다음 세 가지 활동을 통해서 메타인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 배운 내용에 대해서 아이가 말로 설명해보게끔 해보세요.
- 백지를 주고 아이가 배운 내용을 쭉 정리해보게끔 해보세요.
- 아이가 선생님 역할이 되어 동생이나 친구 등에게 배운 것을 가르쳐보게 해보세요.
참고자료
- 리사 손, <메타인지 학습법: 생각하는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를 만든다>, 21세기북스, 2019
- 김경일, <능력보다 상황이다 – 메타인지의 힘>, 토크콘서트 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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