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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키우기 , 읽고 쓰기에 약한 아이에게 문해력학원 보다 필요한 것

목차

  1. “선생님,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2. 문해력키우기 핵심키워드, 초등국어 교육과정으로 살펴보기
  3. OO를 잃어버린 세대, 문해력키우기 첫 걸음
  4. 덤으로 따라오는 것들

Editor 김미경 Career  <나는 일기쓰는 엄마입니다> 저자, <갈수록 빛나는 듣기중심 영어의 힘> 공동 저자


문해력키우기 라는 주제가 교육계 커다란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신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 교육 일정 짜느라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하겠지요.
문해력학원, 국어학습지,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 학습 관련 사교육 정보 찾느라 정신이 없을 겁니다.

특별히 초등학생 같은 경우 모든 과목과 시험의 근간이 되는 것이 어휘력, 문해력일텐데요. 문해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책을 읽어주는 것만이 언어능력을 키워주는 유일한 방법이 아닙니다. 문해력학원이나 학습지 이야기가 아닙니다.

책을 읽어주지 못해도, 맞벌이라서 하루가 정신없이 바빠도, 부모의 경제력과 가방끈 길이와 관계없이 부모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오늘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두 아이를 성인으로 다 키운 부모입니다. 그리고 13년 동안 방과후 수업을 하면서 1년에 최소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꾸그에서 일기쓰기 수업을 하면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육아와 수업을 통해 쌓은 경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 아이 언어능력 키워주는 꿀팁 소개합니다.

1. “선생님,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수업하다보면 아이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 무슨 말인지 잘모르겠어요.” 우리말 어휘가 대부분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를 몰라서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언어 감각이 있다면 한자를 몰라도 앞뒤 맥락 유추하면서 들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언어 감각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호 소통의 경험을 얼마나 가졌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자주 듣는 말,

“선생님, 조금 짧게 말해주세요.”
“설명 듣지 않고 그냥 하면 안 돼요?”

긴 말을 듣는 것도 어려운 아이들이 긴 글을 읽지 않는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말귀를 알아들어야 글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문해력’을 고민하기 전에 ‘말해력’을 키워주세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문해력’이라 한다면 ‘말해력’은 말 그대로 말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말을 이해하는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책을 읽어주는 것도 일방적인 소통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눈과 표정, 몸짓, 뉘앙스…이런 비언어적인 요소가지 파악하면서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너무 일찍 아이들이 미디어를 접하다보니 일방적인 소통에 더 익숙합니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에서는 부모가 사용하는 것보다 더 다양한 어휘가 나오지만,
상호작용 없는 일방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언어자극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무리 교육적인 프로그램이라 해도, 상대방의 말을 귀기울여 잘 듣고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경험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점점 언어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언어능력을 기르려면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맥락을 이해하고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문해력키우기 가능합니다.
결국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2. 문해력키우기 핵심키워드, 초등국어 교육과정으로 살펴보기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중 듣기, 말하기 핵심 아이디어와 담화유형, 성취기준을 저의 시각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듣기, 말하기의 핵심 아이디어>

초등학생 아이들의 문해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현실을 반영하여 1,2학년 국어 시간을 34시간 증배하였습니다.

국어과 공통 교육과정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 매체” 여섯 영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음성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의사소통인 ‘듣기, 말하기’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듣기와 말하기를 잘 배워야 ‘읽기, 쓰기’ 과정도 쉽게 따라갈 수 있으니까요.

말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어휘력이 빈곤 상태인 아이가 잘 읽고 글로 잘 표현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듣기, 말하기 내용 요소>

듣기, 말하기 내용 요소 중 담화 유형을 살펴보면 1학년~6학년까지 공통 유형으로 ‘대화’가 있습니다. 눈치채셨나요?

문해력학원이나 독서교육 학습지를 신청하기 전에,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아이의 언어 능력을 높이는 시발점이 되어줍니다.

특별히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 시간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듣기, 말하기 학년별 성취기준>

성취기준을 살펴보면 학년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말차례를 지키며 대화하는 것,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예의를 차리며 대화하는 것,
궁금한 내용을 서로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듣고 말하는 것을 가장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가족식사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3. OO를 잃어버린 세대, 문해력키우기 첫 걸음

아이는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어 자산이 있어야 합니다.
언어 자산이 풍부한 아이와 언어 자산이 빈곤한 아이는 갈수록 격차가 벌어집니다. 언어 자산을 쌓으려면 끊임없이 언어 자극을 받아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다 보니 놀이를 잃어버린 세대라 합니다.
문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된 세대라 합니다.
그러나 저는 대화를 잃어버린 세대로 말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과 더불어 각종 미디어가 발달하다 보니 쌍방향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소통에 더 익숙해질 수밖에 없지요.

반면에 대화가 있는 식사 시간은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경험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아이에게 언어 자극을 주는 시간입니다.
물론 또래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겠지만 아이들과 나누는 어휘 수준과 부모와 나누는 어휘 수준은 확실히 차원이 다릅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아이의 문해력키우기의 가장 쉬운 생활 속 꿀팁은 바로 대화가 있는 가족 식사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앞뒤 맥락을 이해합니다. 처음 듣는 단어지만 대화를 통해 쓰임새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됩니다.

아들이 1학년 때 쓴 일기장에 “녹초가 되었다”는 표현, “등록했다”는 표현.
그리고 여섯 살 딸이 퇴근한 아빠에게 “거래처 다녀왔어요?” 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까지
모두 식사시간에 듣고 적절한 상황에 모방을 하게 된 것이지요.
낯선 언어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을 아이의 말과 글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음식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습니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대화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태도도 배웁니다.
순서를 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말이 다 끝나면 자기 이야기를 하는 자세도 식사시간을 통해 자연스레 습득하는 것이죠.

단,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식사시간에 TV와 스마트폰은 반드시 퇴출해야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데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아이를 위한다는 이유로 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는 부모의 언어도 퇴출해야 합니다. 함께 밥 먹는 것을 아이가 거부할 수 있으니까요.

가족식사 시간은 영양과 언어를 동시에 섭취하는 시간입니다. 그것이 바로 대화가 있는 가족 식사의 힘입니다.

덤으로 따라오는 것들…

육아를 하다보면 사치가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정말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누리기 위해 나머지는 과감히 비우고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비싼 운동화, 옷 그리고 각종 사교육, 회식, 모임 대신 두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늘 함께 밥을 먹는 사치를 부렸습니다.

사치 부린 덕분에 덤으로 따라오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식사를 하며 학교 생활, 친구이야기…등 아이의 말을 듣다보면 아이에 대해 잘 알게 됩니다.
김치찌개를 먹는 날은 엄마의 요리 솜씨부터 김치의 역사까지 이야기가 확대됩니다.
결국 돌고 돌아 영화 이야기까지 대화 내용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습니다.

집이라는 가장 편안한 장소에서 식사를 하며 나누는 대화속에서 아이의 정서안정은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간 친밀감이 쌓였습니다.
밥상머리에서 나누는 대화 덕분에 자주 웃을 수 있었습니다.

3학년 때 썼던 딸의 일기를 소개합니다. 가족 식사에 대한 아이의 생각이 아주 잘 드러나 있는 일기입니다.

“빨리 밥 먹고 공부해!!!”라는 말을 한다면,
식사시간에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켠다면,
엄마표영어 한다고 영어 영상 틀어놓고 영어에 저당잡힌 식사를 한다면,
학원 뺑뺑이를 돌리면서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게 한다면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입니다.

말로 표현하는 것만큼 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로 자주 소통하는 아이는 일기쓰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말하듯이 쓰면 되니까요.

그래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돈 들여 비싼 학원 보내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앉혀 공부를 가르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말해력’을 키워주기에 충분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법과 교육이론이 나온다 해도 대화가 있는 가족 식사 시간만큼은 지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글쓴이 미키쌤은 양방향으로 소통하면서 일기쓰기를 배우는 수업을 하고 계십니다.
아래 수업들은 부모님이 옆에서 함께 듣는 것이 아이 혼자 듣는 것보다 장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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