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선생님…수업에 마약을 타신건가요??ㅎㅎ
글이라곤 절대 안쓰는 애가 필기를 이리도 빽빽하게 했네여 ㄷㄷㄷㄷ;;;
선생님 수업 다 들을 꺼라고 난리네여;;;;”
–엑소쌤 수업 후기 중, 김** (10세) 보호자님 후기 발췌
지난 1월 말, 꾸그의 인기 과학 선생님, 엑소쌤이 꾸그 사무실에 방문하셨어요:-) 당시 수업 후기가 684개였는데 지금은 930여 개로 부쩍 늘어났네요.
엑소선생님이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시길래 그렇게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으신지, 인터뷰를 통해서 파헤쳐 보았어요.
꾸그 엑소 선생님의 과학 수업들 살펴보러 가기(Click!)
*아래 인터뷰 스크립트는, 선생님의 실제 발화내용을 보다 읽기 좋게 다듬어서 적었습니다.
#1. 엑소쌤 수업, 그 인기의 비결은?
엑소쌤 수업 인기의 비결, 한 어머니께서 분석하신 걸 보니 (1) 소통, (2) 질문, (3) 스토리 세 가지로 분석을 하셨었어요. 하나씩 살펴보아요.
Q1. 최대 20명까지 되는 아이들이 선생님 수업에 참여하던데, 어떻게 그 많은 아이들을 케어하시나요?
“아이들과 친구가 되는데 그냥 친구가 아닌 존경할 수 있는 친구가 되어요”
사실 케어의 문제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친구가 만만한 친구라기보다는 존경할 수 있는, 편한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에요. 그러려면 콘텐츠가 중요하고,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랬을 때 아이들이 만족하고, ‘아 이 선생님은 되게 소통도 잘하고 재밌게 하’는데 거기에 플러스로 아는 것도 많죠. 그러니까 편하면서도 존경할만한게 생기겠죠.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유대감이 생기면, 어떤 아이들은 오히려 더 저를 대신해서 (먼저 나서서 조용히하자고 말하는 등) 수업 중에 아이들을 통제하거나 가이드해주기도 해요.
“음소거 기능을 활용하되, 발표 기회는 보상으로 활용해요”
그리고 줌으로 수업을 할 때 제가 호스트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체 음소거를 처음에는 하고, 아이들이 말을 잘 듣고 소통이 잘 되면, 음소거를 풀어주고 그 대신 손을 들고 질문하거나 이야기할 수 있게 권한을 주어요. 일종의 상 개념으로 음소거를 활용하면 아이들도 더 잘 따르고 어수선해지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Q2. 아이들과 소통하다 보면 수업 중간에 엉뚱하거나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아이도 있는데, 그 경우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질문을 하는 것 자체를 격려하고 칭찬해주어요”
우선, 저도 사실은 모든 내용을 다 아는 게 아니에요. 그렇지만 아이들이 질문하는 건 그 자체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한 분야의 대학 교수가 아는 것보다도 인터넷에 보면 모든 정보들이 다 나와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내가 어떻게 가공하고, 어떻게 재미있게 전달하는지가 꾸그 선생님으로서 중요한 것 같고, 엉뚱한 질문이 나왔을 때는 정답을 말하는 친구보다 더 박수유도를 많이 하고, 더 대우해주려고 해요. 질문을 장려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하는 것이죠.
“답을 모르는 질문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하고, 더 나아가 함께 생각할 수 있게 의견을 나눠요”
그리고 아이의 질문에 대해 제가 답을 모른다면, 솔직하게 ‘그 부분 잘 모르겠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 같이 한 번 생각해볼까요?’하고 말해요. 같이 생각할 수 있게 답하는 거죠.
저도 저 나름대로 정답은 아니더라도 생각해서 말해요. “엑소쌤이 봤을 때는, 목성이 태양보다 클까? 목성도 태양처럼 가스가 많은데 왜 불타지 않을까? 어 선생님 잘 모르겠는데. 목성은 태양보다 가스가 없어서 불이 안붙는 것 아닐까요? 과학적으로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저 나름대로 답이 아닐지라도 과학적으로 추론해서 얘기를 해요.
“함께 인터넷으로 답을 검색해보고, 틀린 답이었더라도 얼마나 창의적이었는지 함께 살펴봐요”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한테도 의견을 물어봐요. 그럼 한 두명씩 손을 들거든요. 그렇게 하면서 좀 정답을 유도하고, 아이들도 질문이 여러 명으로부터 나오다보면 궁금해 하거든요. 그래서 바로 인터넷에 들어가서 정답이 뭔지 검색해보고, 답을 공유해요. 우리가 생각했던 답이랑 정답이 얼마나 가까운지, 틀리더라도 얼마나 답이 창의적이었는지, 함께 살펴봐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더 아이들한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아요.
Q3. 선생님께서 수업에 영상이나 시청각자료를 굉장히 잘 쓰신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선생님 수업에서 아이들이 ‘이번에 타임머신 타나요?’하고 묻던데, 도대체 그 타임머신이 무엇인가요?
“타임머신 영상 같이 수업 초반 Hooking 장치를 만들어요”
타임머신 영상은, 일종의 HOOK, 낚아챈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수업에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에요. (수업 초반에 과거로부터 오늘날까지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걸 아읻르은 타임머신 탄다고 해요.)
타임머신 영상을 보고서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짤막하게 한 번 보고,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면, 제가 오늘 무엇을 배울지 세세한 부분을 짚어준 뒤에 아이들이 자연스레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모드가 되어요.
저는 그런 장치들을 수업에 많이 넣는 편이에요. 대표적으로, 저는 처음 수업 시작할 때 무조건 출석을 부르는데, 예를 들어 박하윤 학생이라면 “박하윤~” 불러요. 손을 들고 대답하겠죠? 그러면 하윤이를 보면서 눈 마주치고, 하윤이의 특징을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해요. 예쁜 머리핀을 했으면 “아유, 오늘 하윤이는 예쁜 핑크 머리핀을 했네. 잘 어울려요”하고 3, 4초씩 짧게 아이들의 특징을 말해주면, 처음 저와 만난 자리더라도 그것 하나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친구같은 유대감이 생겨요.
그렇게 유대감을 1차로 형성하고, 수업 시작할 때 HOOk으로 재미있는 영상을 보여주고서 수업 본론에 들어가면 절반은 성공한 거예요. 아이들이 집중할 모드가 되었으니까요.
Q4. 그러면 그런 시청각 자료부터 해서 수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준비하시는지요?
“수업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찾아요. 영상, 최신 연구논문 등은 평소에 저장해둡니다.”
우선 제가 가르치는 내용은, 우리가 일반적인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과학내용이랑 크게 다른 것은 없어요. 그렇지만 과학내용을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서 관련된 최신 연구동향이나 관련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저는 주로 일상생활 하거나, 뭔가를 할 때, 수업 생각을 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영상 등이 눈에 띄면 따로 저장을 해놓고, 관련된 연구 논문이나 공부를 해서 정리를 해놓고 수업 할 때 적극 활용을 하는거죠.
저는 그때 그때 이미 짜여진 커리큘럼이 있더라도, 아무리 짧아도 5분에서 10분정도는 요즘 중요하게 다뤄지는 과학이슈가 새로 나오면 수업에 녹여내서, 무조건 아이들한테 들려주려고 노력을 많이해요.
그래서 누리호 발사 이슈도 있었고, 최근에는 제임스 웹 망원경이라고 해서 허블 망원경을 대체할 그런 망원경도 나왔고… 그래서 그런 최신 연구 동향도 같이 소개해주면, 이 게, 아이들의 머리 속에서 배운 내용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더 통합적인 생각을 할 수 있고, 아이들이 과학을 더 좋아할 수 있게 되는 거죠.
Q5. 제가 엑소쌤 수업을 들어보며 감탄한 부분이, 정말 엄청난 지식들을 수업 중에 말씀하세요. 예를 들어, “목성의 대적점은 400년 동안 태풍이 불고 있다”, “벌새는 1분에 50~80회 정도 날개짓한다.” 저는 숫자에 약해서인지 이런 부분들 쉽게 잊어버릴 것 같은데,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고 설명해주시나요?
“지식을 암기가 아닌 체화시키되 선생님인 제가 먼저 수업내용을 양질전환시켜요.”
일단 꾸그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 오히려 저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거는, 제가 과학을 주입식으로 배웠다기 보다는,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연스레 익히게 된 것 같아요. 과학을 그저 분야별로 물리, 뭐 생물학, 유전공학 뭐 화학, 물리학 이렇게 배웠다기보다도, 저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이것저것 배우다 보니, 뒤죽박죽 섞이는 것 같아도 꾸준히 배워나가다 보면 ‘양질전환’, 즉 계단식으로 앎의 정도가 갑자기 올라가요. 그 때 통합적으로 과학이라는 것들이 제 머릿속에 들어올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수치 같은 것도 기억에 나요.
그런 의미에서 꾸그가 참 저는 좋은 플랫폼이자 교육 시스템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예전에는 학부모님들이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려고 과학관 데려가고 여행시켜주고, 몇 백만원 프로그램 가입시켜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꾸그는 모든 분야에서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들이 포진해 있으니, 아이들은 집에서도 원하는 수업을 골라서 선택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다보면 그 아이들도 저처럼, 어떻게 보면 저보다 더, 그런 다양한 지식들을 단순 암기가 아닌 즐기면서 체화시킬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융합형 인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 엑소쌤의 수업 추천, 철학과 비전
Q6. 엑소쌤 수업 중에서 정말 좋은 수업 한두 개 추천해주세요.
어.. 일단 엑소쌤 수업은 다 재밌어요(웃음). 하여튼 다 재밌고, 저는 자신 있게 모든 수업에 대해서 최선을 다 하고 있어요.
“다 재미있지만, 우주 수업이요.”
그래도 딱 두 가지 꼽는다면, 우주 수업이요. 이게, 무조건 교과과정대로 따라가면은 뭐 예를들어서 작용 반작용 파트, 보일 샤를의 법칙의 파트. 누가 듣겠어요. 그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화제성 있는 메인디쉬를 놓고, 거기에 과학을 얹었어요. 아이들이 우주도 좋아하죠. 그런 주제 위에 과학적인 내용을 조금씩 얹으면 아이들은 그거 하나로 무조건 자기 머릿속에 과학 내용을 잘 넣더라고요.
단순히 그냥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말하면 아이들이 어려워서 못 배워요. 근데, 그런 거에 대한 허물을 다 벗어버리고 이런 식으로 수업에 녹여내면 교과과정에 대한 선입견 없이 배우니까 아이들이 똑같이 다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재밌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Q7. 엑소쌤은 꾸그 아이들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과 과학으로 소통하고 계시는데요,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길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직업화하게 되었어요.”
이제 ‘직업’ 이라고 그러죠? 그래서 내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 가서 대기업에 그러니까 직장, ‘직’ 을 먼저 구해서 그걸 ‘업’으로 살아가는게 성공 모델이었다면, 이제 아이들이 자라나서 겪게 된 4차산업혁명의 시대는, 반대의 ‘업직’의 시대라 생각을 해요. 그래서 업직이 뭐냐면, 내가 어떤사람인지 파악해서 좋아하는 것 찾고, 그래서 그 길로 들어가서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면, 그 자체가 ‘업’이 돼서 그걸 직업화하는거예요.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직업도 사실 없어요. 그래서 저도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돼야지’ 생각하는 것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활동을 다양하게 하다보니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것을 직업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직업이, 저는 하는 일이 열 개가 넘어요. 그런데 그것들이 전부 다 과학을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일들이에요. 그 거를 사람들이 알아봐줘서 이런 꾸그 뿐만 아니라 유튜브, 팟캐스트, kbs, ebs 등에서 다양하게 제가 기회를 얻고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꾸그라는 플랫폼에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겪어나가며 수업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여 빠르게 ‘업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화시켜서 가장 먼저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식으로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된 것 같고요.
Q8. 앞으로 엑소쌤께 꾸그에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과학을 과악으로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일단은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은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단순히 주입식 교육보다는 즐기면서 좀 그렇게 하는 교육을 원해요. 우리가 뭔가 음악을 들을 때, 좋은 음악을 들으면 와 이게 되게 4분음표가 몇 개 있고, 몇 박자고, 비브라토가 이정도고 이렇게 분석안하잖아요. 우리 그냥 즐기잖아요 BTS 음악이든어떤 음악이든, 근데 그게 왜 그렇게 됐을까요?
저는 음악이라는거 자체가 교과목에도 있잖아요 근데 음악이 ‘악’ 자가 즐길 ‘악’ 자 거든요. 근데 과학이나 수학 이런건 어때요? 즐거울 ‘악’자가 아니라 배울 ‘학’ 자 잖아요. 그거에서부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배울 ‘학’ 자의 ‘학’이 아니라, 저는 과학이 아니라 ‘과악’ 으로써 저는 활동을 하고 싶고 그래서 저는 그렇게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꾸그에서 다양하게 열어서 많은 아이들이 노잼과목이 아니라 진짜로 ‘과악’이구나 즐길 수 있구나 이렇게 느낄 수 있게 좀 더 열심히 활동을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