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엄마표 영어, 왜 해야 할까요?
- 과연 듣기만 해도 될까요?
- 영어는 ‘살아있는 생물’이에요!
- 영어 일기의 작성 공식!
Editor 김미경 Career 제주, 울산 교육청 듣기 중심 영어 학부모 동아리 멘토 및 강사, 듣기중심영어 <솔빛>강사
엄마표 영어 10년!
제주도교육청 외국어 신장 능력 학부모 동아리와 울산교육청 ‘다듣영어’ 학부모 동아리 멘토로 경험을 나누고 있는 김미경입니다. 저는 학원 문고리 한 번 잡아본 적 없고, 학습지나 화상 영어 등 사교육 없이 엄마표 영어 하나로 아이 해외 유학을 보냈습니다.
경계가 사라지고 문화가 공존하는 지구촌 시대에 영어를 잘 한다는 건 굉장히 편리한 도구 하나를 갖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어를 잘 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영어로 의사소통은 할 수 없는데, 단지 수능 1등급을 받고 영어 시험 100점을 맞는다고 영어를 잘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생각을 영어라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저는 영어를 잘 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부모 세대가 배웠던, 글로 배운 영어로는 절대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열심히 영어 공부했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 못하는 영어를 아이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면 영어의 목적과 방향을 점검해 볼 때입니다.
초4에 시작하여 엄마표 영어 10년을 진행했으며, 수많은 학부모 동아리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쌓은 경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엄마 영어 이야기 1탄!
지금 시작합니다.
1. 엄마표 영어, 왜 해야 할까요?
아이의 영어 학습을 위해 국제 학교에 보낼 수도 있고, 영어 유치원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기러기 부부로 살면서 조기 유학을 보낼 수도 있지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도 무리하면 가능합니다. 오직 내 아이 영어만을 위해서라면.
그러나 아이 인생에 영어가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 역시 아이 영어 교육에 올인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학부모님들께 국제 학교나 영어 유치원 조기 유학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한창 부모와 살 비비며 정을 쌓아야 하는 시기에 아이는 기숙사에 부모는 집에서 따로 지내며,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지 못 하면서 까지 보내는 국제 학교.
기러기 부부로 남편과 강제로 떨어져 지내면서까지 자식의 영어에 목숨 걸지 않아도 방법이 있습니다.
제 나이의 일상을 충분히 누리며 정서적인 안정이 더 필요한 시기에 영어 유치원 보내면서까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표 영어입니다.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영어!
자막 없이 영상을 보면서 영어 소리에 노출을 시키는 영어!
엄마표 영어 핵심입니다.
경제적인 부담이 전혀 없으니 부모는 돈 버느라, 아이는 여러 학원을 도느라 바쁘지 않아도 됩니다. 엄마표 영어의 궁극적인 본질은 가정의 복원이고, 영어는 덤입니다. 엄마표 영어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 과연 듣기만 해도 될까요?
말과 글을 언어라 할 수 있는데, 어 습득에 있어서 말이 먼저라 생각합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엄마’ 라는 문자를 먼저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는 ‘엄마’ 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기에 ‘엄마’ 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영어를 습득하는 방법도 똑같습니다. 사방이 우리말인 환경에서 아이는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영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지요.
가장 좋은 방법이 아이 연령과 취향에 맞는 영상을 자막 없이 꾸준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몰라 등장인물의 표정과 몸짓을 보면서 상황을 유추하며 봅니다. 꾸준히 보다 보면 어느새 내용을 이해하고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점점 영어 소리가 쌓이면서 아이는 말합니다.
“엄마, 나도 모르게 머리 속에서 영어가 싹 번역이 되어버려요.”
“엄마, 처음에는 그림만 봤는데 어느 순간 영어를 한국어처럼 알아듣게 돼버렸어.”
처음부터 아이가 완벽하게 듣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려야 꾸준히 듣기를 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듣기란 없습니다. 다만 과정이 있을 뿐.
완벽하게 듣기를 바라는 마음이야말로 완벽한 듣기의 최고의 적이 아닐까요?
꾸준히 듣다 보면 완벽히 들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히! 잘! 듣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해 지름길을 찾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대본집이나 스크립트를 던져주고 읽어보라고 하고 외우라고 하고 말을 해보라고 합니다.
영상을 볼 때 우리말 자막으로 한 번 보고 내용을 이해한 후, 자막 없이 한 번 더 보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성인 영어 학습자에게 필요한 활동일 수 있어요. 습득의 경험이 없는 성인 학습자는 어떤 식으로든 학습의 방법이 편하니까요. 의지를 불태워 실천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아이의 뇌는 어른들과 달리 습득의 뇌입니다. 의지와 노력이 아닌 재미가 있어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취향을 찾아 꾸준히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엄마표 영어는 아이에게 꼭 필요합니다.
3. 영어는 ‘살아있는 생물’ 이에요!
자막 없이 영상을 보면서 실제로 제 아이와 나누었던 마주 이야기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영어를 글로 배운 엄마와 언어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아이와의 본질적인 차이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영어책 CD에서 “get out of here”라는 말이 들립니다.
딸: “get out of here”라고 했잖아. 무슨 말이게?
엄마: 여기서 나가!
딸: 그럴 줄 알았어. 여기서는 주인공이 막 거짓말을 하니까 “믿을 수 없어.” “말도안 돼.”라는 뜻이야. 즉 상대방이 너무 거짓말을 하니까 어이가 없다는 투로 말을 한 거야.
미국 가족 시트콤을 보면서 “get out of here”라는 말이 다시 나옵니다.
딸: 엄마, 방금 남편이 “get out of here”라고 했는데, 엄마는 분명 또 “여기서 나가”라고 해석할 거야. 그렇죠? 지금 부인이 아기를 낳을 때가 아닌데, 조금 일찍 진통이 와서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잖아. 그 순간 남편이 “get out of here”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나가” 라고 하면 이상하잖아. 여기서는 “말도 안 돼.” 정도로 이해해야겠죠? 아직 남편은 아빠가 될 준비가 안 되었는데, 아기가 나오려고 하니까 당황스러워서 “get out of here”라고 한 거잖아.
장면을 이어서 보다가 “break your leg”라는 말이 나옵니다.
띨: 엄마 방금 디제이 아바가 한 말 들었어?
엄마: 못 들었어.
딸: “break your leg”라고 했는데 무슨 말이게? 아니다. 물어보나 마나 엄마는 “네 다리를 부러뜨려”라고 할 거야. 맞지?
엄마: 그런 뜻이 아니었어?
딸: 엄마, 저 상황을 좀 봐. 조이가 무대에 설 차례인데 긴장도 좀 하고 그러는데 어떤 말이 필요할 것 같아? 그 상황에서 “네 다리를 부러뜨려?” 이상하잖아. 저기서는 “행운을 빌어” 즉 “good luck”이라는 의미지.
엄마: (감탄하며) 생각해보니 네 말이 맞네. 진짜 대단하다.
문자에 갇힌 언어, 단어 숙어장을 수동적으로 달달 수동적으로 암기하는 영어가 아닌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것을 아이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과연 듣기만 해도 될까요?” 라는 질문은 틀렸습니다.
듣기가 우선입니다. 이것이 엄마표 영어의 핵심입니다.
영어 듣기는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어요. 오로지 영상을 보는 사람의 몫입니다. 속성으로도 할 수 없습니다.아이가 꾸준히 영상을 보면서 듣기 시간을 쌓아가야 합니다. 지름길이 아닌 시간의 힘과 꾸준함의 힘을 믿으세요.
4. 영어 일기의 작성 공식!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이 영어 습득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동시에 하면서, 에너지를 분산 시키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입니다. 말하기 읽기 쓰기 고민은 일단 미루세요.
역설적일 수 있지만 듣기에 집중하면, 말하기 읽기 쓰기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듣다 보면 기죽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들은 대로 말하면 되니까.
학교 영어 수업 시간이 학습이 보태지니, 더듬거리며 시작한 읽기가 매끄러워집니다.
듣다 보면 쓰기 감각이 키워집니다. 들은 대로 쓰면 되니까요. 오랜 시간 듣기를 통해 아이들은 말합니다.
“그동안 꾸준히 영어 영상을 보면서 문장 구조가 몸에 쌓이니, 읽고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아요.”
영어 영상을 보며 듣기만 했던 아이가 6학년 때 처음 쓴 일기입니다.
담임 선생님이 여름방학 과제로 만들기부터 독서 기록, 일주일 동안 영어 일기 쓰기 등 여러 가지 숙제를 냈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는 말에 아이는 영어 일기 쓰기를 선택했습니다. 7년 동안 꾸준히 우리말 일기를 써왔기에 쓰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이 낮았기 때문이지요.
‘어차피 매일 쓰는 일기, 영어로 바꿔 쓰기만 하면 되는 건데…’
▶ 일기는 숙제가 아니다! 나를 위한 일기 쓰는 방법!
번역기를 이용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썼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단어 실수도 많고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영어 못하는 엄마는 진심으로 감탄해줍니다. 그 많은 숙제 중에 영어 일기를 쓰겠다는 그 마음, 쓰고자 하는 마음이 더 귀하니까요.
중학교 때 쓴 일기입니다. 내 문장이 맞나 안 맞나, 문법 구조를 고민하면서 쓰지 않습니다.
쓰기에 대한 두려움 없는 태도가 더 귀하다는 것을 알기에 엄마의 역할은 진심으로 감탄해 주는 것!
영어 일기를 억지로 쓰면서 연습하지 않아도 충분한 영어 소리 인풋이 있으면, 쓰기라는 아웃풋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인풋이 쌓여도 영어 일기를 즐기기 위해서, 일단 우리말 일기 쓰기가 생활 속에서 자리가 잡혀야 합니다.
우리말 일기 쓰기도 거부하는 아이가 영어 일기 쓰기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영어 책을 좋아하는 기적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영어 일기 쓰기 공식은 충분한 영어 듣기 기반 위에 우리말 일기 쓰기 습관을 보태는 것입니다.
우리말 그릇 안에 영어가 담깁니다.
엄마표 영어를 잘 하고 싶다면 아이의 독서 습관을 먼저 키워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