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영국 초등학교가 갖춘 교육 시스템
- 배움과 공부의 차이를 아시나요?
- 영국식 영어 교육, ‘이것’이 중요하다
- 영어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비결
Editor 홍션 Career The U.K 에딘버러 대학 TESOL 석사 졸업, 영국 현지 초등학교 ESL 선생님
안녕하세요, 현재 영국초등학교에서 ESL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꾸그 에서는 영국식 영어 교육 커리큘럼으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홍션 입니다.
영국 초등 커리큘럼 그대로 문법을 배우며, 익힌 문법을 스피킹에 적용하여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국 초등학교가 갖춘 교육 시스템과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한국 학생들이 능동적 학습을 통해 꾸준한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는 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1. 영국 초등학교가 갖춘 교육 시스템
영국초등학교에서는 예전에도 지금도 교과서 자체가 없습니다.
저도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낼 때 의아했습니다.
“왜 없지? 학교에 교과서 없이 수업한다고?”
왜 영국 초등학교는 교과서가 없을까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영국 초등학교는 탐구식 교육을 지향하고 프로젝트 기반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자료를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시하죠.
교사는 수업 주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출처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정보를 평가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둡니다.
무엇보다 정부에서 내려오는 가이드 라인에 준수하여 수업을 진행하지만, 각 학교나 교사가 선택한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이 다를 수 있기에 교과서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영어수업을 온라인에서 진행하며 교과서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에서 배울 주제에 관련한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검색하고 활동지를 만들어, 학생들이 수업 시간만큼은 몰입하여 수업을 즐겼으면 합니다. 그리고 수업한 내용을 복습 할 수 있게 복습자료를 활동지로 줍니다.
영국에서 외국인들 대상으로 한글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교육부에서 제공되는 교과서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로서 교과서로 진행하는 수업의 고충이 더 크기 때문에 한글 수업도 교과서와 저만의 수업 자료를 병행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험을 치뤄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교과서로 공부 하는 것이 어쩌면 최선의 방법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미래 창조형 인재들이 갖춰야 할 부분은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실용성에 좀 더 가치를 두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 배움과 공부의 차이를 아시나요?
배우다, 공부하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영어로 배우다는 ‘learn’ 이라 하고 공부하다는 ‘study’ 라고 합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인들은 영어를 공부할까요? 아니면 영어를 배울까요?
우리가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학교, 학원 수업에 참여하고 교과서를 읽고 문법, 독해, 어휘 등 특정 요소에 집중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은 영어 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언어를 몸에 배게 하는 것 입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문법을 배우는 행위는 영어 공부에 포함되고 암기한 단어와 문법을 이용하여 이메일을 쓰거나 편지를 쓰는 행위, 원어민과 대화할 때 적용하여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보는 행위를 영어를 배운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영어 공부에 치중하고 있어, 공부로 얻은 지식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배움의 단계까지 도달 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 입시를 위해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좋은 점수를 따면, 대학생이 되어 다시 영어 회화 학원에 등록하여 영어를 배우려 합니다.
무엇보다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시험과 성적을 목표로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실제로 대화하거나 글을 쓸 때 필요한 실용적인 능력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공부한 내용을 단순 암기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이해와 창의적 사고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 유명한 학자 에드거 데일(Edgar Dale)의 교수법/학습법에 대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능동적 학습을 이해할 수 있는 ‘배움의 피라미드’
Cone of learning (배움의 피라미드) 이론은 “교수법/학습법에 따라 학습자가 2주 뒤에 기억하는 내용이 단계별로 얼마나 다른지 피라미드로 정리한 모델” 입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기억하는 정도를 나타냈습니다.
10% 기억 –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는 행위
20% 기억 -시청각 수업을 듣는 것
30% 기억- 비디오를 보거나 이미지를 본 것
50% 기억- 전시회를 가거나 누군가 시범한 것을 보고 들은 경우
70% 기억- 말하고 적은 것 (집단 토의, 강연)
90% 기억- 실제 경험한 것
이렇게 읽은 것(10%), 들은 것(20%), 본 것(30%), 보고 들은 것 (50%) 까지의 행위를 수동적 학습법이라고 하고, 말하고 적은 것(70%), 실제 경험한 것(90%) 의 행위를 능동적 학습이라 합니다.
영어를 공부 하는 것은 수동적으로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듣고 티비 영상을 본 것 등에 해당하겠지요.
반면 영어를 배우는 것은 수동적인 행위를 통해 영어 공부한 것을 실제 토의와 에세이, 발표를 통해 직접 생각해 본 것을 표현해 봄으로써, 능동적인 경험으로 지식을 내 몸에 녹아들 수 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3. 영국식 영어 교육, ‘이것’이 중요하다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 본 것은 이해한다.”
-공자-
공자님 말씀처럼 우리는 직접 해 본 것을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진정한 앎이란, 오랜 시간 공들여 탐구하고 체득하면서 얻게 되는 가치 있는 행위입니다.
시험이 임박했을 때 순간적 기지로 암기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지만, 직접 체험한 정보는 머리로는 잊더라도 본능적으로 기억합니다.
지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려면 경험의 단계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고민하면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지식과 배움을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지내고, 뒤늦게 영어라는 언어가 너무 좋아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다시 영어 공부와 배움을 시작하였습니다.
운 좋게 해외에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고, 그 경험을 발판으로 다시 영어를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전하였습니다.
영국 대학에서 TESOL 석사 과정을 하며 좌절과 실패의 경험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역경을 극복하고 도전하였습니다.
제가 저에게 주는 칭찬은 세계 상위 20위 대학에서 받은 졸업장이 아닌 테솔 석사 과정을 하는 동안 얻은 지식입니다.
현장 학습을 통해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질의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영.알.못(영어 알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이 저와 영어를 배우며 자기 주도 학습으로 영어를 즐기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 더더욱 뿌듯합니다.
만일 제 글을 읽는 학부모님 중에 우리 아이가 영어를 싫어하거나 못한다고 고민 중인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영어를 배울 준비가 되었을 때, 아이의 잠재적 가능성을 포기하지 말고 도움을 주시는 것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4. 영어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비결
언어 학습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공부한 것을 배움으로 연결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탐험 정신으로 언어를 대한다면, 배움에 대한 열망은 지칠 줄 모르고 앎에 대한 희열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하며 지식의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저는 벌써 햇수로 영국 살이 20년차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영어, 발음을 소유하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원어민 친구와 대화할 때 영어 교육 분야에 대해 토론한다면, 자신 있게 제가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파닉스, 문법, 스펠링 규칙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설명합니다. 어느 날에는 바로 그 자리에서 원어민 친구의 자녀를 과외 해 줄 수 있냐는 제의도 받곤 합니다.
물론 유창한 영어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이고 모두가 그러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유창한 영어에 앞서 중요한 것은 기초 문법과 어휘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의사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기초 공사가 부실한 영어 공부법은 파도에 밀려 무너지는 모래성과 같습니다.
만일 우리 아이가 잘못된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면, 문제점을 진단하고 다시 뼈대가 튼튼해지도록 기초 공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일 것입니다.
꾸그에서 영어 수업을 한지도 벌써 2년차가 되어갑니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만나 가르쳤고 2년째 함께 달려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저와 꾸준히 오랫동안 영어 공부를 함께한 친구들의 학부모님들이 말씀하십니다.
저와 함께 영어 수업을 하며 그동안 망가졌던 영어 공부 정서가 많이 회복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쌓여가고 있다고요.
그것만으로 저는 반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의 목표는 저와 함께 영어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영어로 유창하게는 아니더라도, 자신감 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단계로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를 언제 시작 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개인 차가 있고 서로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작합니다.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 최종 승자는 꾸준한 연습과 배움을 향한 도전을 하는 자입니다.
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배움을 계속 활용해야, 내 것처럼 언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영어 공부에만 매진하지 않고, 공부한 것을 활용하여 배움의 단계에 다다를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