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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를 찾는 법, 청소년 문학 ‘긴긴밤’으로 성찰하는 자아

목차

  1. 나의 정체성, 나만의 바다를 찾아서
  2. 성장을 위한 헤어짐

Editor 정탄 선생님과 제자  Career (현) 제이티스쿨 대표

사람들은 자신만의 바다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다만 누군가에겐 그 바다가 파란빛이며, 다른 누군가에게 그 바다는 초록빛이죠.

서로의 목표는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내가 나라는 운명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점점 다양해지는 길의 갈래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하고, 점점 곁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찾아가며 저는 혼자가 됩니다.

그러니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외롭고 어렵고 쓸쓸한 일입니다.

하지만 헤어짐이 두렵다고 해서 남의 인생을 따라갈 순 없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아니니, 그 사람의 인생에 저는 적합하지 않으니까요.

1. 진정한 나를 찾는 법, 나만의 바다를 찾아서

저는 저만의 바다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만의 바다를 찾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저의 바다가 뭘까요? 저는 누구일까요?

저에게 제 자신이 누군지를 묻는다면 그저 엄마의 딸, 아빠의 딸, 동생의 언니 정도로만 답할 수 있습니다.

네, 저는 제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누구로만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더더욱 저에게 울림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저기 지평선이 보여? 초록색으로 일렁이는 여기가 내 바다야.”

“나도 여기가 좋아요. 여기에 있을래요.”

“너는 펭귄이잖아. 넌 네 바다를 찾아가야지.”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될 일만 남았네. 이리와, 안아줄게. 오늘 밤은 길거든.”

루리, 《긴긴밤》 中

어느덧 중학생이 된 저의 인생에서도 제 바다가 어떤 모습일지는 감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저는 그 혼란스러움을 외면하고 싶어서 남에게 의지했어요.

작고 사소한 아이스크림 하나를 고를 때도 꼭 친구들이나 부모님께 선택을 맡겼죠.

남들이 다 그렇듯 단지 우유부단할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는 제가 되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누군가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팠고, 저를 찾을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두려움의 눈을 애써 피했어요.

하지만 계절은 계속 변해가고, 그 계절을 막을 수는 없기에 변해가는 계절 속에서 혼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했습니다.

2. 성장과 헤어짐

점점 다양해지는 길 속에서 많은 헤어짐을 마주쳐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저에게 헤어짐이란 전혀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입니다.

헤어짐이라 하면 초등학교 때 친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한 경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어떤 누가 헤어짐에 익숙할까요?

저뿐만 아니라 누구도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긴긴밤>을 읽으면서, 저는 헤어짐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품게 되었어요.

저의 삶을 찾는 과정에서의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떨쳐내기 위해, 저는 헤어짐을 서로를 위해 서로를 놓아주는 과정으로 정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향해 달려가는 바다의 색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찾아 모험을 떠나야 합니다.

펭귄과 흰바위코뿔소가 계속 걸었던 것처럼, 우리는 그 끝을 모르고 따라서 더욱더 그 끝이 막막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외딴곳에서 모험하는 과정은 곧 자아의 성장이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걸어나가야 해요. 

언젠가 갈라질 갈림길의 모퉁이에서,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놓아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다른 DNA와 다른 속도의 혈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인격체인 이상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영원을 믿어보며 언젠가 교점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기약하고 등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아플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아픔은 함께 붙어 있는다 하더라도 서로의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고통보다는 덜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과거의 어렸던 저, 저 자신이 두려웠던 저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그렇게 총 2번의 헤어짐을 맞이하며 저는 나아갑니다.

앞으로의 밤은 더더욱 긴긴밤이 될 것 같지만, 그 긴긴밤이 저 자신에게 질문하는, 저의 자아를 알아가며 더 믿고 더 사랑해줄 수 있는 충분한 밤이 되리라 믿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생각 글쓰기, 나만의 이야기를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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