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문해력 위기 시대?
- 책을 이해하는 ‘진짜’ 방법
- 독후감이 쉬워지는 3단계 작성법
Editor 강한성 Career 마인드맵 & 학습 코칭 전문가
1. 문해력 위기 시대
문해력 위기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기일 때부터 탭으로 어디서든 영상을 시청하고,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스마트폰으로 틱톡, 유튜브를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영상이 아이들의 삶에 깊게 침투하면서 글은 설 자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심심풀이로 제격이었던 문방구에서 파는 500원짜리 괴담집은 틱톡, 릴스 및 쇼츠 등 숏폼들이 대체했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해주던 백과사전, 전집 등은 과학 유튜버들이 대체했죠.
일상에서 글을 읽지 않게 되면서, 글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글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적어지게 되었습니다.
OECD 주관하에 이뤄지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 학생들의 읽기 부진 비율은 22년 동안 5.7%에서 14.7%로 2.5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그동안 교육 콘텐츠는 점점 풍부해졌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아이러니한 결과죠.
그러면 우리 아이의 문해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문해력 향상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부모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죠. 밭에 씨만 뿌린다고 해서 작물이 저절로 쑥쑥 자라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실행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초등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비문학 독서와 독후감 코칭 팁들에 대해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초등학생 독서 교육, 책을 이해하는 ‘진짜’ 방법
먼저 아이가 책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 2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편한 방법은 아닙니다. 부모님들이 옆에서 챙겨야 할 게 많거든요.
하지만 초등 문해력 향상은 원래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계신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1) 책을 읽고 알아야 할 내용들 질문하기
아이가 비문학 책에 익숙하지 않다면 책은 되도록 아이가 고르는 게 좋습니다.
본인이 흥미를 가질 만한 책이어야 지속적인 독서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아이가 여러 책들을 보며 자기가 원하는 분야와 난이도의 비문학 책을 고르는 게 첫 번째 단계입니다.
아이가 책을 골랐으면 사실 부모님이 먼저 그 책을 읽어 보시는 게 좋습니다.
퀴즈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읽으면서 뭘 깨달아야 할지 모르는 독서는 목적지 없는 여행과 같습니다.
미끼를 끼우지 않고 낚시를 하는 강태공처럼, 행위 자체만을 위한 독서가 될 수도 있죠.
부모님이 먼저 책을 읽으시고 책의 핵심 내용들을 퀴즈로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준다면 목표 지향적인 독서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퀴즈 정답이 어디에 나와있을까 하고 읽게 되는 거죠.
그래서 아이가 먼저 책 읽기를 시작했더라도 완독은 부모님이 먼저 하시고 질문지를 만들어 주는 게 좋습니다.
2) 설명해달라고 하기
부모님이 먼저 책을 읽으시는 게 좋은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아이들이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아이들이 독서를 끝내기 전 중간중간 아이들한테 읽고 있는 내용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을 해보세요.
어떤 개념들을 새로 배웠고, 저자가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등을 말이죠.
아이가 앞에서 말한 퀴즈에 답을 했다면 개념들을 개별적으로는 이해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굳이 설명을 다시 해보라고 하는 것은 그 개념들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내용들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들과 잘 엮어서 본인의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설명이 틀렸다거나 생략이 너무 된 것 같다면 역으로 질문을 통해 구멍을 메꿔줄 수 있습니다.
3. 독후감이 쉬워지는 3단계 작성법
독서 활동만큼이나 중요한 게 독후 활동입니다. 사실은 책을 읽은 후 퀴즈에 답하고,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 모두 독후 활동에 포함됩니다.
글쓰기는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사고 활동이기 때문에 단계별 연습이 필요합니다.
1단계: 요약하기
아이에게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책 내용 요약만 쓰고 자기 생각을 쓰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사실 이건 전혀 문제 상황이 아니고 오히려 바람직한 상황입니다.
독후감 쓰기의 첫 단계는 요약하기여야 합니다.
책의 내용을 재료 삼아 본인의 생각을 맘껏 펼친 독후감을 보면 내용만 요약해 둔 독후감은 보잘것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약하기는 전혀 만만한 활동이 아닙니다.
요약이 어렵기 때문에 인터넷에 책 제목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요약본이 같이 뜨고, 긴 게시글에는 “3줄 요약 좀”이라는 댓글이 달리는 것입니다.
요약하기는 내용 이해는 물론이고 그 중에서 핵심을 찾을 정도로 내용들의 상대적 중요도를 파악해야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습이 필요한 활동입니다.
단, 요약하기는 “생략하기”와 구분되어야 합니다.
요약하기와 생략하기는 긴 글의 분량을 줄여서 나타낸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내용의 범위에 차이가 있습니다.
요약에는 글의 핵심들이 담긴 반면 생략에는 핵심의 일부, 혹은 핵심이 아닌 주변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요약은 글 전체의 이해가 필요한 어려운 활동인 반면, 생략은 부분적인 이해 혹은 몰이해 상태에서도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따라서 독후감을 처음 쓰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지도할 때는 책 내용을 요약만 한다고 아쉬워할 게 아니라, 생략이 아닌 요약이 맞는지 핵심들이 잘 담겨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2단계: 기억에 남는 부분과 이유 쓰기
아이가 요약에 익숙해진 것 같다면 다음 단계로 진행할 차례입니다.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을 쓰면 되는데, 이 부분을 본인의 언어로 요약해서 표현할 수도 있고 필사처럼 원문 그대로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 뒤에 꼭 붙여야 할 부분은 이유입니다. 왜 이 내용이 인상 깊었는지 이유를 쓰면 되는데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재밌었다.” 이렇게 간단하게만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추가적으로 질문을 해주시면 됩니다. “왜 이 부분이 재밌었어?” 와 같은 질문들을 말이죠. 그리고 그에 대한 답변도 독후감에 적게 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이유 부분이 짧겠지만, 독후감을 많이 쓰면 쓸수록 아이들이 조금씩 생각도 더 많이 하고 그걸 표현하는 능력도 길러질 것입니다.
3단계: 본인의 자유로운 생각 덧붙이기
2단계 독후감에 능숙해져서 인상 깊은 구절도 여러 개를 뽑고 이런저런 이유들도 풍부하게 쓴다면 이제는 본인 생각 위주인 독후감을 쓸 차례입니다.
2단계 독후감은 흐름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여러 맥락의 글들이 섞인 정보의 모음에 가까웠다면 3단계 독후감은 생각의 기승전결이 있는 한 편의 글이어야 합니다.
2단계 독후감까지는 주가 책 내용이고 부가 본인의 생각이었다면, 3단계 독후감부터는 본인의 생각이 주가 되어야 합니다.
책의 내용들은 본인의 생각에 대한 근거로 활용되는 것이죠.
갑자기 3단계 독후감을 쓰려고 하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2단계 독후감을 먼저 쓰고 나서 그것을 3단계 독후감으로 발전시키는 연습을 하는 게 좋습니다.
2단계 독후감 쓰기에 능숙해졌다면 그 독후감에는 본인의 여러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을 뽑을 때마다 본인의 생각을 덧붙여야 하니까요.
자기가 쓴 내용을 보면서 그중 본인이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걸 독후감의 핵심 주제로 삼고 서론 본론 결론을 만들어가는 거죠.
전문적인 독서 지도를 받는 법
오늘은 함께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비문학 독서 코칭 팁과 독후감 쓰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옆에서 일일이 챙기려면 시간이 많이 들기도 하고, 좀 더 전문적인 지도를 원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꾸그에서 초등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마인드맵 수업을 진행 중입니다.
수업에서는 글의 주제, 문단 주제,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내용의 관계를 정리해서 마인드맵을 그려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정리만 하면 머릿속에 남는 게 많지 않기 때문에, 같이 마인드맵을 암기해보는 시간도 가집니다.
아이가 글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수업, 또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을 찾고 계시다면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