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한은지 Career 대교 퓨처키즈 초등 담당 교사
안녕하세요. 10년 넘게 초등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쳐온 한은지 선생님 입니다. 저는 긍정, 열정, 소통 이 3가지 교육 키워드를 가지고 10년 넘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오늘은 학년별로 가장 효과적인 초등 역사 공부 방법을 설명드릴게요.
‘역사’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너무 어렵고 외울게 많아요.’하며 역사과목 때문에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실 거예요. 꼭 필요한 과목이지만 지루하다는 기억에 내 아이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게 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은 역사 공부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로, 학년별로 적절한 학습 방법을 활용하면 아이들이 역사는 지루하고 어려운 과목이 아닌 흥미롭고 재미있는 과목으로 기억하게 되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서도 무리없이 역사공부를 해나갈 수 있을 거예요.
초등 역사를 15년 넘게 가르치고 있는 제가 <우리 아이 힘들게 만들지 않는 초등 역사 공부비법>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1. 1학년: 이야기 중심의 학습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재미있는 옛날이야기처럼 접해요
1학년 학생들에게 역사는 아직 낯선 과목이에요. 이 시기에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보다는, 이야기와 모험을 통해 역사와 첫 만남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아직 시공간의 개념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조선시대, 고려시대 등의 시대구분도 아직 어려워해요.
따라서 통사를 알려주기보다는 간단한 이야기책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주인공의 모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적 배경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특히 동화형태의 ‘삼국유사’ 이야기가 담긴 책 등을 추천해 드려요. 삼국유사에는 다양한 신화와 설화들로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 부모님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면 도움이 돼요. 1학년 때는 역사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2. 2~3학년: 현장 학습 및 체험 중심의 학습
현장 중심의 학습으로 관심을 한층 더 높여요.
2~3학년은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박물관 방문, 역사적인 장소 탐방 등 체험 중심의 학습이 효과적이에요. 박물관에서 실제 유물을 보고, 역사적인 장소를 직접 방문하면 책에서 배운 내용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아이들이 체험 후 집에서 오늘 체험에 대해 남겨보는 것이 좋아요.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기억에 남는 유물이나 장소를 그려보거나 만들기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한국사 만들기 교구 등을 함께 해보는 것도 좋겠죠?
초등학생들에게 떼창 0순위 곡이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거 아시나요? 노래를 부르며 체험했던 부분과 연결시켜 주시면 더욱더 기억에 남을 거예요.
3. 4~5학년: 역사적 사고력 키우기
시대순으로 역사의 맥을 잡고 역사적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악해요.
4~5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추상적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답니다. 이 시기에는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해요. 역사적인 사건을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이야기해 볼 수 있어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옳고, 그름을 가리기보다는 인물이 그 상황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사건의 상황을 통해 추론해보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평가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너무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제일 좋은 방법은 역사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부모님과 함께 보고 토론해 보는 거예요.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한가지 있어요. 역사에는 전쟁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 꼭!!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인지, 자극적이거나 너무 왜곡이 심한 내용들은 없는지 미리 보신 후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부모와의 역사 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사고력을 키울 수 있어요. 한자어로 된 역사용어들도 설명해 주시면 어휘력 상승 효과까지 볼 수 있답니다.
4. 6학년: 논리적 사고와 깊이 있는 학습(역사 에세이)
역사사건 및 인물에 대한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해요.
4-5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역사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면, 6학년은 그동안 배운 역사를 종합하고, 더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기예요. 이때는 역사에 대해 내 생각을 써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특정 인물의 공과 과를 분석해보거나,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을 비교하는 식의 글쓰기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고, 논리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어요.
하지만!! 글의 분량과 내용에 대해 너무 지적하시거나 6학년이 됐다고 시험과 암기를 강조하시면 곤란해요. 아이들이 역사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순간 역사는 우리 아이를 괴롭히는 과목이 돼요.
역사는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시험을 봐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까지는 역사정서를 긍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답니다.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하고 싶어 한다면 ‘한국사 능력 검정 기본’ 시험을 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아이가 굳이 원하지 않는다면 멀리 바라보고, 조금만 참아주세요.
초등학교 시절의 역사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고력과 창의력, 어휘력까지 키울 중요한 기회예요. 학년별로 적절한 학습 방법을 적용하면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어요. 너무 많은 것을 해주려 하지 않으셔도 돼요. 함께 책 읽기와 생각 나누기, 박물관 동행하기, 자유롭게 생각을 쓸 수 있도록 지켜봐 주기 등 부모님의 관심과 격려를 통해 자녀가 역사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