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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파닉스 공부, 영국 초등학생들은 ‘이렇게’ 합니다

목차

  1. 파닉스가 뭘까요? 
  2. 영국 초등 학교에선 왜 파닉스를 가르칠까요?
  3. 영국 초등학교 1학년이 파닉스 배우는 방법
  4. 파닉스 마스터, 영국 초등학생은 ‘이렇게’ 해요.
  5. 우리 아이가 영단어 암기를 힘들어 한다면?

Editor 홍션  Career The U.K 에딘버러 대학 TESOL 석사 졸업, 영국 현지 초등학교 ESL 선생님

안녕하세요, 현재 영국 초등학교에서 ESL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꾸그 에서는 영국식 영어 교육 커리큘럼으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홍션 선생님이에요.

영국 초등 커리큘럼을 토대로 한국 학생들의 특성과 성향에 맞게 파닉스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파닉스를 바탕으로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수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닉스의 중요성과 왜 영어가 모국어인 원어민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2년이란 긴 세월의 과정을 거쳐 파닉스 수업을 하는지, 한국 학생들이 ESL 환경에서 영어를 배우는데 파닉스가 왜 필요한 지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1. 파닉스가 뭘까요?

파닉스(Phonics)는 문자와 소리의 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학습하는 방법으로, 읽기와 쓰기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교육 기법입니다.

파닉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자의 이름이 아닌 소리를 인식하고, 그 소리를 조합하여 단어를 쓰고 읽는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파닉스가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단어를 읽고 쓰는 데 있어 필수적인 기초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파닉스는 언어 인지 능력을 향상 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ESL 환경의 아이들에게는 영어를 제2의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며, 읽기 능력의 발달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독서 흥미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파닉스 기초가 탄탄히 다져 있어야 아이들이 책 읽기를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단어 암기, 글쓰기도 제대로 잘 할 수 있는 영어 공부의 기초 단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파닉스 전에 알파벳 이름을 먼저 외워야 한다고 알고 계신 학부모님들이 저에게 “아직 알파벳을 몰라서 알파벳을 먼저 떼고 파닉스 수업을 들을게요”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가 단어를 조합할 때는 각 개별 letter 가 대표하는 sound 를 알고 있어야 영어를 읽고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S 와 Sh 는 같은 소리가 아니죠. S -/스/ sh- /쉬/ 이렇게sip -/씹/ ,ship- /쉽/ 이렇게 됩니다.

만일, S- 에스, sh- 에스 에이취 이렇게 알고 있다 하여 알파벳 이름을 조합한다고 해도, 우리가 이를 이용하여 단어를 읽을 수 있다는 게 아닙니다.

2. 영국 초등학교에선 왜 파닉스를 가르칠까요?

영국에서 파닉스 교육이 도입된 배경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우선 1990년대 중반,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 (PISA) 와 같은 연구에서 영국 아동의 읽기 능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학생들의 읽기 능력에 대한 우려가 대두 되면서 교육계에서는 효과적인 읽기 교육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연구 결과, 파닉스가 효과적인 읽기 교육 방법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2007년 영국 정부는 파닉스 교육을 의무화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영국 초등학생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읽기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현재 제가 글을 쓰는 2024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파닉스의 영국 초등학교 공교육 도입은 채 14년 밖에 안됩니다.

현지 영국 학부모님들에게도 파닉스는 겪어보지 못한 세대라, 집에서 파닉스 숙제를 도와줄 때 신기해 하는 부모님들이 꽤나 되었죠.

3. 영국 초등학교 1학년이 파닉스 배우는 방법

영국 초등 1학년에서는 기본 소리를 익히기 시작합니다.

알파벳의 각 글자와 해당 소리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단자음, 단모음의 결합을 익히고, 단순한 CVC (자음-모음-자음) 결합의 단어를 읽고 쓰는 연습을 합니다. 

영국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만 4,5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에 초등 1,2학년 과정은 한국 유치원 과정의 아이들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들이 그림책, 노래, 게임 등을 이용해 소리와 글자의 연결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지도 교사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기본 음가를 익혀갈 무렵 Tricky word (Sight word) 라고 파닉스가 적용되지 않는 단어들을 조금씩 노출하여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영국 아이들은 파닉스 적용이 되는 단어와 Tricky word 를 구분 지어 단어를 이해하게 됩니다. 

1학년 과정이 끝나갈 무렵에는 Phonics Screening Check 이라고 하여 전국적으로 모든 아이들이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이 시험을 봅니다.

영국 초등학교에서는 2007년에 파닉스 교육이 정식으로 교육 과정에 된 이후, 2012년부터 초등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Phonics Screening Check가 시행되면서 파닉스 수업이 체계화 되었습니다.

이 테스트는 학생들이 글자와 소리를 연결하여 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도구로, 영국 정부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문해력 강화를 위해 파닉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총 40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32점 이상이 패스입니다.

학생들 중 패스하지 못한 친구들은 2학년이 되어 수업 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어도 따로 보조 수업을 만들어 같은 학년의 친구들보다 뒤쳐지지 않게 도와줍니다.

이 테스트를 통하여 아이가 얼마나 파닉스 원리를 적용하여 단어를 읽을 수 있는 지 체크 할 수 있습니다.

4. 파닉스 마스터, 영국 초등학생들은 ‘이렇게’ 해요.

1년 동안 기본 알파벳 조합을 배웠다면, 2학년 때에는 좀 더 복잡한 이중 모음이나 자음의 결합에 대해 심도 있게 배워요.

이 때에는 읽기 유창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 수준에 맞는 리더스 책을 읽기 숙제로 내주고, 같은 책을 학교와 집에서 반복해서 읽게 돼요.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그날 배운 음가와 관련된 활동지를 놀이처럼 색칠 공부도 하고 단어 쓰기도 하며, 부담 없이 음가와 관련된 단어를 익히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2년 동안 파닉스 과정을 마친 후, 3학년부터는 스펠링 규칙과 같은 더 다양한 내용을 배우게 된답니다.

영국 아이들은 2년 동안 기본 음가 44개와 26개의 문자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소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펠링 규칙을 배우게 됩니다.

이는 아이들이 단어를 읽을 때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아닌 수학 공식처럼 스펠링 규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활용 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게 해 주는 것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cage 라는 단어에는 스펠링 규칙이 적용됩니다.

Letter g 가 뒤에 i,e,y 와 함께 오면 이를 soft g 라고 하고 /g/ 대신 /j/ 소리가 나는데, 여기서 a-e 는 또 magic e 라고 하여 파닉스에서 뒤에 e 가 오면 앞에 있는 모음의 소리가 아닌 이름을 불러주는 규칙이 있습니다.

Cage 에서는 a 가 알파벳 소리가 아닌 알파벳 이름이 불리죠.

이렇게 파닉스 규칙과 스펠링 규칙이 어우러져서 단어를 암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펠링 규칙을 배우기 전 단계에 학생들이 파닉스 규칙을 잘 알고 있어야 이 조합이 잘 이루어지게 되죠.

bridge 라는 단어에도 스펠링 규칙이 적용되죠. 앞에 cage 의 경우는 ge 이지만 뒤에 bridge 의 경우는 brige 가 아니고 d가 추가 되어 dge 가 함께 나왔죠.

왜 그럴까요?

bridge 의 i 는 단모음이고 뒤에 /J/ 소리가 날 때 단모음이라 defender d가 함께 나오는 것이죠.

수많은 규칙 중 하나를 예시로 알려 드려보았습니다.

영어 단어를 막 외워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지 않나요?  

현재 저는 이 스펠링 규칙을 적용하여 단어를 암기하는 반을 진행 중에 있고 파닉스 수업을 마스터 한 친구들이 이 수업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저랑 파닉스 수업을 하지 않고 바로 이 수업을 들으러 온 친구들 중에는 종종 파닉스 기초가 잘 다져져 있지 않아 이 수업을 어렵게 느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어머님과 학생에게 다시 파닉스 기본기를 다지고 이 수업을 듣자고 설득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언어를 배울 때에는 기초 공사를 제대로 하고 넘어가야 순차적으로 그 다음 단계로 진행이 됩니다.

또한, 학생들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5. 우리 아이가 영단어 암기를 힘들어 하고 있다면?

우리 아이가 영어단어 암기를 힘들어하고 있나요?

내 아이가 정말 파닉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스펠링 규칙을 알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두 조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 단어 외우는 것은 효율이 없습니다.

간혹 학생들 중 암기력이 뛰어난 친구들을 종종 봅니다. 그런 친구들은 그들만의 노하우로 단어를 암기하죠.

하지만 대다수 보통의 아이들은 그런 암기 능력이 뛰어난 친구들과 같은 레벨에서 단어를 암기하고 경쟁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단어를 정확한 발음으로 읽고 쓸 줄 알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고 몇 번 써보고 하는 식의 암기법이 아닌 파닉스 규칙을 바탕으로 단어를 읽고 스펠링 규칙을 적용해, 들리는 대로 써보기 연습을 하는 게 정석입니다.

이글을 보고 계신 학부모님들에게 부탁드리니, 그저 무조건 시키지 마세요.

내 아이가 영어를 못하고 영단어를 못 외우는 것은 아이큐가 나빠서도, 공부머리가 없어서도 아닙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영어 공부 해온 잘못된 습관으로 영포자의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학원에서 잘못된 정서로 영어 공부하다 영포자로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제 수업을 신청해서 쭉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우선, 그 아이들은 저와 함께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며 영어 정서를 바로 잡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따로 학교 시험에 대한 준비 없이 제 수업만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수행평가 점수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저와 함께 꾸준히 공부한 친구들이 저의 교수법을 믿고 따라오고 제가 코칭하는 대로 열심히 과제물도 해냈기 때문에 이런 결과물을 얻은 거라 믿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파닉스를 안해도 된다는 트렌드가 요즘 들어 다시 유행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많은 사설 학원, 기관에서는 파닉스 마스터 몇개월에 완성된다고 호언장담 합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다양한 형태로 파닉스를 배우고 와서 아이 레벨이 궁금하다며 레벨 테스트를 하러 온 친구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보면, 아이들이 파닉스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의 아이들이 대다수라는 사실에 놀랍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아이를 가르치게 될 선생님의 교수법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고 올바른 정보를 찾으려 노력해 보세요. 아는 만큼 보이실 겁니다.

저도 학부모님들께서 아이에 맞는 교수법을 찾는 과정에서 도움을 드리고자, 저의 경험과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객관적, 주관적 의견으로 말씀드리는 것이기에 이 글만 100% 신뢰하기보다 수업을 들어보신 뒤 판단하셔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영국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파닉스를 배우는지 ESL 교사로써 그리고 영국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로서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파닉스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제 글을 읽는 학부모님들이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우리 아이들이 기초를 탄탄하게 쌓아가며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100% 영어 수업] 홍션쌤과 영국 초등학생처럼 영단어 외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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