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하브루타는 왜 필요할까요?
- 엄마표 하브루타 Tip
- 하브루타는 마음의 이야기다.
Editor 까까쌤 Career 하브루타 지도사 1급, 하브루타 부모 교육사 2급
안녕하세요 하브루타 전문 지도사 까까쌤입니다. 꾸그 및 초등학교, 도서관 등에서 초등 질문 수업, 부모 교육, 강사 코칭 등 하브루타 의 전반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7년째 하브루타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죠.
지금부터 제가 일과 가정에서 하브루타로 소통하며 얻은 노하우를 꾸그 학부모님들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1. 하브루타는 왜 필요할까요?
3040 학부모가 받았던 교육은 문제 해결 능력 키우기 위주였습니다. 부모 혹은 교사가 주는 질문에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찾는 학생이 인정받는 시대였죠.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AI시대에는 문제 해결 능력 이외에도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탐구하며, 답을 찾아가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하브루타 교육법 은 미래 교육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제주와 대구에 일부 존재하던 질문, 탐구, 학습자 중심의 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학교가 서울, 경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러한 교육법의 변화는 시대적, 국가적 흐름이라는 것 역시 알 수 있습니다.
발 빠른 학부모님은 이미 하브루타 교육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데요. 하브루타 자격 과정을 수료하시거나, 참고 서적을 많이 읽으셔도 막상 가정에서 실천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토로해주셔서 이 글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2. 엄마표 하브루타 Tip
1) 간식을 준비하세요!
유대인들은 문자 교육을 시작하기 전, 책 모퉁이에 꿀을 발라 아이가 핥아 먹게 합니다. 꿀을 핥아 먹은 아이는 ‘책은 달콤한 것이구나!’하고 자신도 모르게 깨닫게 되죠.
아무리 좋은 교육도 마음의 준비 과정이 필요합니다.
대화와 소통이 어려운 가정일수록 처음부터 질문을 쏟아 내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맛있는 간식과 함께 재미있고,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해보세요. 하루에 단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아이들을 수다쟁이로 만드는 까까쌤의 질문 예시
- 네가 만약 달팽이라면 오늘 급식 먹고 싼 똥은 무슨 색이야? (관찰 하브루타)
- ‘오늘 뭐 먹었어?’라는 뻔한 질문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으로 질문하기
- 엄마 똥은 빨강, 초록, 검정색인데, 뭐 먹었게? 하고 대화 이어가기
- 오늘 하루 너를 가장 기분 좋게 만들어 준 사람은 누구야? (인성 하브루타)
- ‘오늘 재밌었어?’ 보다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질문
- 반대로 ‘오늘 너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사람도 있을까?’하고 질문하기
- 세상에 의사 선생님이 안 계시면 어떤 일이 벌어 질까? (직업/사회 하브루타)
- 의사 선생님이 하시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질문
- 의료 파업 이슈로 생각 확장하기
2) 답 찾기는 천천히!
하브루타는 느린 교육입니다. 부모나 교사가 주입식으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꺼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죠.
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정답이 아닌 엉뚱한 답을 말할 때, 당황하거나 가르치려듭니다.
그럴 때 바로 ‘마따호셰프’라고 유대인들은 묻습니다. ‘마따호셰프’는 ‘네 생각이 뭐야?’ ‘왜 그렇게 생각하니’라는 유대어입니다. 판단하고 가르치기보다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 이유부터 묻고 경청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좋은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맞는 답을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정해진 답을 말하기보다 여러 방향으로 자꾸만 생각해보는 ‘생각의 과정’이 핵심입니다.
질문만 하면 “몰라요!”하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정말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자기 생각을 솔직히 말했을 때, 어른들에게 비판받을 것이 두려워 말하지 않는 친구들도 정말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부터 정답에 대한 집착을 버리시고 열린 마음으로 경청해주세요. 누군가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수용해줄 때, 아이들은 신이 나서 수다쟁이가 됩니다. 자꾸만 말하다 보면 생각도 자라납니다.
시작 단계에서 답 찾기 보다 중요한 것은, 비난받지 않고 안전하게 자신의 생각을 수용 받는 경험입니다. 그렇게 믿음이 형성되면 진로나 사회, 문화, 경제에 관한 바판적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미취학 아이의 경우, 반드시 배워야 할 도덕적 가치에 대해서는 단호히 가르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수다쟁이로 만드는 까까쌤의 질문 예시
- ‘너무나 속상해서 엉엉 울었던 적이 있니?’ (마음 하브루타)
- ‘그럴 때, 너는 혼자 있는 게 좋아? 아님 누가 위로해 주는 게 좋아?’
- ‘아님 혼자서도 속상한 마음을 해결할 수 있는 너만의 비법이 있니?’
- ‘이 맛있는 과자 한봉지를 네가 직접 판다면, 어떻게 팔래? ’(경제 하브루타)
- ‘최근에 네가 사고 싶었던 물건이 있었어? 그건 왜 사고 싶었니?’
- ‘왜 어떤 물건들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지!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 친구와 트러블이 생길 때에는 싸워도 될까?
- ‘싸우더라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싸우지 말라고 하면서 왜 전쟁은 하는 것일까?’
3. 하브루타 교육법, 가장 중요한 아이의 마음
“엄마, 질문 좀 그만해!”라고 외치던 첫째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지금은 하브루타 교육법 전문가로 우뚝 섰지만, 저도 하브루타 교육법 첫 해에는 마음만 앞선 실수투성이 엄마였어요. 그저 질문만 하면 아이가 똑똑해지는 줄 알고 생각을 자극하겠다며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쏟아냈죠.
하지만 쏟아지는 질문은 오히려 아이를 지치고,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깨달은 것이 바로 ‘하브루타는 마음’ 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그토록 원하던 아이와의 깊은 대화와 소통은 그 마음의 빗장을 열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 글을 읽으신 학부모님께서는 부디 이 점을 깨달으시고, 조금 더 성공적인 하브루타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 자식들을 대하던 존중과 인정의 마음으로, 꾸그에서도 다양한 하브루타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의 질문들 역시 <까까깸과 함께 똑똑한 질문 습관 만들기>클래스에서 학생들과 실제 나누고 있는 질문들입니다.
하브루타 교육 카테고리 1,500개의 후기로 인정받은 까까쌤과 함께 아이 생각의 힘을 키워봐요!